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북적이는 뉴욕시 한복판에 이색적인 자판기가 등장했다. 돈도 카드도 아닌 ‘스마트폰’을 넣어야만 아이스티 한 병을 받을 수 있는 기계다. 음료 브랜드 퓨어리프(Pure Leaf)가 설치한 이 자판기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코어카지노 디톡스’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이 벤딩머신은 참가자가 스마트폰을 자판기 내부 보관함에 넣는 순간 작동된다. 보관함은 자동으로 잠기며 10분 동안 열리지 않는다. 참가자는 이 ‘강제적인 코어카지노 단절’의 시간을 보내는 대가로 퓨어리프 아이스티 한 병을 받을 수 있다.
자판기 앞에는 단 하나의 의자가 놓여 있다. 스마트폰 없이, 시끄러운 도시 속에서 차 한 잔과 함께 보내는 10분은 참가자에게는 작지만 특별한 휴식이 된다.
“조용한 10분이 주는 사치”
이 캠페인은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신선한 마케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단 4일 만에 조회수 1,100만 회, 좋아요 44만 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끊임없는 알림과 스크롤 속에서 짧은 ‘침묵’이야말로 가장 강렬한 메시지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공감한 것이다.
브랜드가 제품을 넘어서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의 정서적 니즈를 파고드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어카지노는 "진정한 메시지는 고요함 속에서, 그리고 한 모금의 차에서 시작된다"고 전하며 이번 캠페인의 철학을 밝혔다.
한편,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 현대인의 ‘코어카지노 피로’에 주목한 공감형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유사한 사례로는 킷캣이 휴대폰 사용을 멈춘 고객에게 초콜릿을 제공했던 캠페인, 하이네켄이 ‘폰 뒤집기 케이스’를 출시했던 마케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