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스트리밍 서비스 '맥스'를 다시 ‘포커 맥스’로 변경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이하 WBD)가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이름을 다시 포커 맥스(포커 Max) 로 되돌리기로 했다. 이는 2023년 맥스(Max) 로 변경했던 리브랜딩을 철회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업프론트(Upfronts) 주간’ 행사 중 WBD의 공식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루어졌다. 업프론트는 방송사와 포커 기업들이 광고주들에게 자사 콘텐츠와 향후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로,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연례 이벤트다. WBD는 이 자리에서 브랜드 복귀와 함께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도 함께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초 WBD는 ‘포커’라는 이름이 가족용 콘텐츠와는 거리감이 있다는 이유로 2023년에 단순히 ‘맥스’로 변경했지만, 이번 결정은 넷플릭스(Netflix)식 ‘모두를 위한 플랫폼’ 전략이 자사에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 최고경영자(CEO)는 “포커 브랜드의 복귀는 고유성과 차별성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전략적 방향 전환으로 설명했다.
발표 현장에서 포커 콘텐츠 총괄 케이시 블로이스(Casey Bloys)는 “포커 맥스 로고가 찍힌 회사 문구류를 안 버려서 다행이다”라며 농담을 건넸고,스트리밍 부문 사장 JB 페렛(JB Perrette)은 “우리는 볼륨보다 퀄리티, 모두를 위한 콘텐츠보다는 가족과 성인을 위한 특별한 콘텐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함께 공개된 ‘포커 스토리버스(포커 Storyverse)’는 《해리 포터(Harry Potter)》, 《매트릭스(The Matrix)》, 《엘프(Elf)》 등 인기 IP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브랜드와의 창의적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포커 맥스는 전 세계 1억 2,2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며, WBD는 2026년 말까지 1억 5,0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주가는 약 15% 하락 중인 상황에서, 이번 브랜드 복원은 프리미엄 콘텐츠 중심 전략으로 다시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