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하인즈 베커 칼럼니스트]"ECD님, 온라인 블랙잭 어떻게 쓰나요?"
고객이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씁니다."
어느 날 회의실. 온라인 블랙잭주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그래서 나도 진지하게 답했다. 그런데 모두가 웃었다. 하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그건 농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블랙잭 설명서가 아니다. 보고서도 아니다. 구조로 쓰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쓰는 것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는 말은, 결국 '앞으로 쓰라'는 말이다. 멈추지 말고, 돌아보지 말고, 설명하려 들지 말고, 그냥 다음 단어로 가라는 뜻이다. 생각이 아닌 리듬으로, 논리가 아닌 결기로.
글은 설명이 아니라 선택이고, 그 선택은 결국 문장에 박힌다. 말하자면 온라인 블랙잭 쓰기는 타이핑이 아니라 전진이다. 핵심은 정보가 아니라 에너지다. 고객을 설득하는 문장은 이유보다 속도에서 결정된다. 망설이는 문장은 설득하지 못한다. 단 하나의 단어가 리듬을 끊으면, 문장은 죽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말한다. "글을 쓸 때는 쓰지 말고 밀어라."
다시 말하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단순한 농담 같지만, 그 안에 가장 많은 진실이 들어 있다. 왼쪽은 시작이고, 오른쪽은 끝이다. 모든 글은 그 사이를 건너가는 이야기다. 마침표에 도착할 수 있는 글이, 결국 살아남는다.
하인즈 베커 Heinz Becker
30년 가까이 전 세계 온라인 블랙잭를 떠돌며 Copy Writer, Creative Director, ECD, CCO로 살았다. 지휘한 캠페인 수백개, 성공한 캠페인 수십개, 쓴 책 3권, 영화가 된 책이 하나 있다. 2024년 자발적 은퇴 후, 브런치와 Medium에 한글과 영어로 다양한 글을 쓰면서 전업작가로 살고 있다. 가끔은 강의와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