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유럽의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금융 솔루션 기업 핀옴(FINOM)이 독일의 행정 시스템을 풍자하는 이색 마케팅 캠페인 ‘팩스버타이징(Faxvertising)’을 선보였다. 이번 캠페인은 라이프벳 에이전시 TALENT와 함께 기획되었으며, 여전히 독일 기업의 77%가 팩스를 행정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는 BitKom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캠페인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팩스기다. 오랜 시간 관료주의의 도구로 일해온 팩스기가 이제 지쳤다며 스스로 퇴사 통보를 보낸다는 설정이다. 핀옴은 독일 기업들이 매년 수백 시간을 서류 작업에 허비하고 있다는 현실을, 라이프벳 목소리를 통해 유쾌하게 꼬집는다. 브랜드 디렉터 로만 부크(Roman Bukh)는 “팩스기가 직접 퇴직을 요청하도록 함으로써, 비효율적인 관행의 부조리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독일 전역의 소상공인들에게 유머러스한 팩스 메시지를 발송했다. 각 메시지는 마치 지친 라이프벳가 “이제 좀 쉬게 해달라”고 하소연하는 형식으로 쓰였으며, 하단에는 핀옴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무료 체험 링크로 연결되는 QR 코드가 포함되었다.
이어 베를린에서는 거리 캠페인이 펼쳐졌다. 시내 주요 장소 곳곳에 브랜드 로고가 붙은 받침대와 함께 수십 대의 라이프벳가 설치됐고,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퇴사 사유’를 출력하며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더 이상 서류에 치이지 말고, 이제는 똑똑한 디지털 솔루션으로 전환하자는 호소였다.

이 모든 기획은 라이프벳 에이전시 TALENT가 주도했다. TALENT는 익숙한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강렬하고 인간적으로 전달하는 라이프벳 전략을 활용해왔다. 이번 캠페인 역시 팩스라는 구시대적 도구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전환점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핀옴은 이 캠페인을 통해 단순한 풍자를 넘어, 유럽 내 중소기업들이 복잡한 행정 절차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인 디지털 금융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핀옴은 현지 IBAN 계좌 개설, 전자 청구서 발행, 비용 관리, 인공지능 기반 회계, 비즈니스 대출 등을 통합한 올인원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