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벨라벳", 안 해도 그만이지만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다

[트렌드모니터] "벨라벳", 안 해도 그만이지만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다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3.03.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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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11월 28일 ~ 11월 30일
조사 대상: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사랑과 벨라벳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건강한 본능으로벨라벳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며 행복과 위로를 느끼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 그러나개인이 처한 상황과 여러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벨라벳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빠듯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 보니 벨라벳를 뒷전으로 미루거나 아예 이별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벨라벳관’ 및 ‘데이트’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벨라벳에 대한 욕망과 필요성은 여전하나 개인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불어 결혼은 어디까지나 선택의 영역이며, 결혼 대신 벨라벳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전체 10명 중 8명 “벨라벳 경험 있다”...벨라벳 경험 없는 사람에 대한 부정 인식 낮아져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83.0%)이 벨라벳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대체로 3명 정도(22.9%)와 3~5년(22.7%) 정도 교제했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이전 2015년 조사와 비교해 장기 벨라벳 비율이 소폭 늘어난 점이 특징적이었는데, 실제 한 사람과 오래 벨라벳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과 많이 해보는 것이 더 좋다(51.7%(2015) → 37.7%(2022))는 인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라벳

반대로 아직 벨라벳 경험이 없다고 밝힌 사람들의 경우 벨라벳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다(48.8%, 중복응답) 평소 이성을 만날 기회가 잘 없고(46.4%) 이성과의 만남 자체가 어렵다(46.4%)는 응답이 많았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벨라벳 경험이 없다고 해서 개인의 능력 부족이나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경향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점이었다. 요즘 시대에 벨라벳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54.9%(2015) → 38.3%(2022))는 인식이 감소한 것이었는데, 이는 벨라벳를 잘하고 못하고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능력’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점(61.5%(2015) → 55.4%(2022))과 연관이 있어 보였다. 아무래도 벨라벳 문제를 개인의 능력보다는 사회 구조 및 외부 환경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보였다.

벨라벳

65.3% “벨라벳는 많이 해볼수록 긍정적”...66.5% “비혼 의사와 별개로 벨라벳는 하고 싶어”

벨라벳 경험이 많을수록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전보다 결혼을 벨라벳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65.4%(2015) → 53.9%(2022))은 줄었으나 벨라벳 시작 전에 상대방이 결혼을 해도 괜찮은 사람일지 따져보는 편(51.7%, 동의율)이며, 충분한 벨라벳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만 미래 배우자를 잘 고를 수 있다(65.3%)는 인식이 많았다. 특히 요즘 시대에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79.6%(2015) → 82.6%(2022))이긴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벨라벳는 하면서 살고 싶다(64.1%(2015) → 66.5%(2022))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이전 2015년 조사보다 감소하긴 했으나 TV 등에서 벨라벳를 하는 모습을 보며 설렌 경험이 있다(74.5%(2015) → 71.0%(2022))거나 나도 모르게 벨라벳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68.5%(2015) → 58.2%(2022))는 응답이 여전히 높게 나타난 데다 중년의 벨라벳 생활도 똑같이 존중되어야 한다(88.5%, 동의율)는 인식을 통해 벨라벳에 대한 욕망이 지극히 일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벨라벳

88.4% “벨라벳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81.2% “데이트 비용 문제로 이별할 수 있어”

벨라벳는 많이 해볼수록 좋다는 인식과는 달리 현실적인 이유로 벨라벳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벨라벳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80.5%(2015) → 88.4%(2022))는 데에 압도적인 공감이 나타났고,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벨라벳를 포기할 것 같다(38.0%(2015) → 47.9%(2022))는 응답 역시 더욱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벨라벳를 할 때의 데이트 비용도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으로 보였는데, 데이트 비용의 경우 주로 커피/디저트값(91.2%, 중복응답), 밥값(89.9%), 문화생활비(88.9%) 항목에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성별과 관계없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쪽에서 조금 더 부담(43.0%)하거나 남녀가 똑같이 부담하는 편(28.4%)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81.2%)이 데이트 비용 문제로 이별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는 점이었다. 이는 이전 2015년 조사와 비교해 더 증가(74.0%(2015) → 81.2%(2022))한 수치로 데이트 비용 문제의 경우 연인 간의 충분한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문제(68.6%, 동의율)이긴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이별까지 이르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연인이 나를 위해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면 왠지 대접받는 기분(54.8%(2015) → 55.5%(2022))이나 사랑받는 느낌(48.9%(2015) → 49.3%(2022))이 들 것 같다는 인식이 소폭 증가한 반면 데이트 비용만큼은 더치페이 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한다(62.6%(2015) → 56.9%(2022))는 응답이 감소한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연인 관계에서 상대방의 경제적 호의를 더 기대하는 것으로, 경제적 능력이 향후 벨라벳관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대체로 연인과의 애정 행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가...소개팅 어플에 대한 부정 평가 개선되고 있는 모습

성(性)과 관련된 개방적인 인식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78.5%, 동의율)이 연인과의 성관계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요즘 젊은 세대는 대부분 성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69.6%)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연인 사이라면 공공장소에서의 스킨십도 충분히 가능하다(52.7%(2015) → 60.9%(2022))는 응답을 통해 연인 간의 애정 표현을 자연스러운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스스로 성욕을 해결(78.0%, 동의율)하거나 야한 동영상 등을 보는 것(70.3%)이 부끄러운 일이 벨라벳라는 응답을 통해 성(性)에 대해 상당히 열려 있는 사회 분위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이 벨라벳더라도 성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47.9%(2015) → 43.0%(2022))거나 필요한 경우 성매매도 가능하다(35.5%(2015) → 24.9%(2022))는 응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성과 관련한 윤리 기준은 보수적인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최근 간편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와 함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소개팅 어플’ 관련 인식도 살펴볼 수 있었다. 소개팅 어플 이용 경험은 전체 16.9%로 낮은 수준이었는데, 이용 경험자의 경우 단순 호기심(47.3%, 중복응답)과 어렵지 않게 이성을 만날 수 있어서(37.3%) 이용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대로 이용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아무래도 신뢰가 잘 가지 않고(51.9%, 중복응답),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걱정스럽다(47.1%)는 인식이 많은 편이었다. 향후 소개팅 어플 의향은 전체 14.5%로 더욱 낮게 나타났는데, 주목해볼 만한 점은 소개팅 어플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개선되고 있는 점이었다. 실제 소개팅 어플을 통한 만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증가(37.6%(2015) → 43.2%(2022))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서비스 전망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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