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브라질의 바이오테크 기업 오카(OKA)와 광고회사 디엠나인(DM9)이 사람의 혈액 속 미세 홀덤 핸드 문제를 알리기 위한 충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홀덤 핸드 블러드(Plastic Blood)’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는 건강 위기를 시각화하며, 일상 속 홀덤 핸드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오카는 폐기된 혈액팩 1,000여 개에서 총 450리터 분량의 혈액을 수거해, 그 안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추출했다. 이렇게 모은 미세 홀덤 핸드 컵, 빨대, 병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용품을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이 제품들은 디엠나인이 기획한 전시의 주요 콘텐츠로, 상파울루에서 첫선을 보인 뒤 브라질 전역을 순회하고, 오는 11월 벨렝에서 열리는 COP30에서 최종 전시될 예정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물, 음식, 포장재를 통해 매주 약 30g, 평생 최대 25kg에 이르는 미세 홀덤 핸드을 섭취한다. 그러나 치매, 암, 신경 퇴행성 질환 등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홀덤 핸드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논의는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카는 바다에 떠다니는 홀덤 핸드이 아닌, 우리 혈관 속에 존재하는 홀덤 핸드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이 문제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홀덤 핸드 폐기물을 배출하지만,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1%에 불과하다. 해양 홀덤 핸드 오염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미지가 되었지만, 우리 몸속에 있는 홀덤 핸드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잊혀진 문제다.
오카는 아마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 지역 특산물인 유카 전분을 원료로 100% 생분해되고 퇴비화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해왔다. 유카는 식재료이자 지역 경제의 중요한 자원으로, 이 포장재는 사용 후 땅에 묻으면 자연으로 돌아가거나 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다.
오카의 대표 에리카 세자린(Erika Cezarine)은 “홀덤 핸드은 인류가 만든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혈액 속 홀덤 핸드’이라는 문제를 예술 공간을 넘어 세계적인 공론장으로 확산시키고 싶었다. 이제는 이 문제를 공중보건 위기로 인식하고 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엠나인의 크리에이티브 부사장 로라 에스테베스(Laura Esteves)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미세한 문제를 사람들의 감정과 현실에 와닿게 전달하고 싶었다. ‘홀덤 핸드 블러드’는 홀덤 핸드 오염을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건강 문제로 바꾸어 바라보게 만든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몸속에 남은 홀덤 핸드이 무엇인지 직시하게 만드는 경험”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오카 & DM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