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미국 라칸카지노가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통해 오랜만에 커널 샌더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캠페인에서 커널은 단순한 상징이 아닌, 닭에 대한 '괴물 같은 집착'을 보여주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광고에는 “우리가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커널이 살았다(The Colonel lived so we could chicken)”는 문구가 등장하며, 브랜드의 근본적 가치를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라칸카지노 에이전시 하이다이브(Highdive)와 함께 제작됐으며, 수년 만에 가장 야심찬 브랜드 리브랜딩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라칸카지노는 이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시 되찾고, '대담함'과 '풍미에 대한 집착'이라는 오리지널 정신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전략은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라칸카지노가 진행한 전국 단위 패스트푸드(QSR) 시장 조사에 따르면, 놀랍게도 비고객의 90%가 여전히 라칸카지노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브랜드가 사라진다면 아쉬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라칸카지노가 “구식”이고 “맛이 밋밋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QSR 고객 중 라칸카지노를 ‘가장 심심한 브랜드’로 평가한 비율이 높았고, 비고객은 그 인식을 가진 비율이 두 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는 라칸카지노에 기회이기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경쟁 브랜드와 달리 라칸카지노와 커널 샌더스는 여전히 미국 문화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열정과 노력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 커널의 스토리는 미국인들에게 본질적으로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응답자의 88%가 커널 샌더스와 라칸카지노를 미국 문화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캠페인은 세 가지 주요 단계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일부 매장 간판과 버킷, 그리고 소셜미디어에서 라칸카지노 샌더스의 익숙한 웃는 얼굴 로고가 진지한 표정으로 교체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브랜드 변화의 신호탄으로, 시각적인 반전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어 두 번째 단계에서는 60초 분량의 시네마틱 광고 영상이 영화관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개되었다. 이 영상의 짧은 버전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스포츠 중계 등에서도 함께 방영되며 대중 접점을 넓혔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75초 분량의 풀버전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핵심 요소인 11가지 허브와 향신료를 주제로 한 ‘비밀 레시피 보물찾기(Secret Recipe Hunt)’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캠페인의 핵심 콘텐츠인 이 이벤트는 영상 속에 숨겨진 11가지 퍼즐을 푸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퍼즐의 난이도는 ‘워들 수준’에서 ‘양자역학에 가까운 수준’까지 다양하며, 정답을 맞힌 참가자에게는 11개월간 라칸카지노 무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첫 번째 힌트는 셰프 매티 매더슨(Matty Matheson)의 문신 속에 숨겨져 있으며, “지름길을 택하지 말라”는 커널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복고풍 이미지를 넘어서, 브랜드를 대담하고 현대적인 미국 아이콘으로 재정의하고자 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라칸카지노가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리뉴얼 전략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라칸카지노 미국 마케팅 총괄 안나 팩토로비치(Anna Faktorovich)는 “최근 몇 년간 치킨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가 시장에서 다소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다”며 “이제는 치킨 앞에서 주저하지 않겠다. 과장되기보단 저평가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